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제가 현재 앓고 있는 질환과 얼마 전 진행한 수술(시술)
에 대해서 정보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 존칭 ing, 이 글은 존댓말로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최근 [자궁내시경(자궁경)] 이라는
수술(시술?)을 받았습니다.
자궁내시경이 뭐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자궁내시경이란, 아주 얇은 내시경카메라를 자궁경부에
삽입하여 자궁내부를 직접 모니터로 관찰하며
병변을 제거하는 미세수술법 이라고 하며,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 등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비롯하여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저는 자궁내막용종으로 인해 이 수술법을 알게 됬고
직접 병원을 알아본 뒤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혼여성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미혼여성 후기가 많이 없어서 저도 슬프고
무서웠는데 걱정마세요!”
또한 용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또 아니라고 합니다.
✔️출혈이 있거나 기타 증상이 있을 경우는 무조건 제거
✔️증상이 없는 경우는 크기가 작다면 추적관찰, 크기가 커진다면(1cm이상일 경우) 제거
저는 밑에서 이야기 할 것이지만 기저질환(희귀질환)자라서
알아보던 중에 이 수술을 알게 되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찐 계기 : 저는 무증상이었지만,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20대 항암 관련 영상이 너무 많아져서(ㅠㅠ) 무턱대고 병원에 갔습니다. 2년전에 검사 했을 당시 내막용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은 강동고은빛여성병원으로 갔고,
강동구 내 상급여성병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믿고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은 아주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어서 딱히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냥 남성분들이 비뇨기과 싫어하듯이 여성들도 산부인과 잘 안가려 하는.. 그정도의 느낌일뿐..^^🥹😭)
저는 김현정 원장님을 배정받았고,
예진 후 원장님을 만나 초음파를 받았는데
“오 환자분은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말로는 수술이지만 요즘은 정말 시술처럼, 필요에 의해서 많은 여성분들이 진행해요. 나도 받았었어!” 하며 저의 두려움을 없애주시고자 친절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주 토요일로 시술 날짜를 잡고
1회차는 귀가를 했습니다.
*생리 시작 후 7-10일 이내로 시술일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딱 맞았습니다*
3/30 수술 D-1(3/29)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가진 뒤
정말 많은 친한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겉으론 괜찮다 했지만 속으론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던
수술 1일 전 제 모습입니다. ㅎ
그리고 0시부터 물포함 금식!

3/30 수술 당일
오전 9시까지 병원 도착
그래도 별거아니겠지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과 육신을 이끌고 병원에 홀로 온 제 자신..

1층에서 접수한 뒤 4층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4층에서 직원분을 만났고, 의문의 공간으로 끌려와
원피스 환자복을 입었습니다.
“헣”
아직 미혼이기에 생전 처음 보는 광경들과
생전 처음 겪는 상황들이 순식간에 펼쳐지면서
급속도로 멘붕의 소용돌이에 빠진 저는
맥박과 혈압이 치솟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저 혈압 정상입니다. 기분이 그랬다는 거)

애써 괜찮음의 사진을 남긴 뒤 잠시 후
“000님~ 수술실 가실게요” 하며 간 장소에서는
ㅎ
저건 뭔 수술대냐? 싶은 수술대가 있었다.
속마음 : 거 간호사 선생님들 의사 선생님들, 맨정신으로
지금 저길 누워라 이말인..거지? (ㅈ대따ㅋ..)
근데 뭐 어째.. 해야지.. 하며 시키는대로 했으나
차오르는 눈물로 인해 선생님들이 날 엄청 달래주셨다.
“빨리 약 넣어주고 싶은데 당일퇴원이라 원장님 오셔야 줄 수 있어요. 환자분 이거 흔한 시술이야. 오히려
더 크기 전에, 안좋아지기전에 잘 결정 한거예요 환자분”
-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ㅠ ㅋㅋ -
하던 중,
“원장님 오십니다” 하며
진료 봐주셨던 선생님이 “금방 끝나요 걱정마~
자고 일어나요~” 하며 눈이 감겼다.
이후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환자분!!!! 일어나야해!!!!” 라는 소리만 계속 들려서
흐릿하게 눈을 뜨고, 다시 기억이 사라진 나


완벽히 정신을 차린건 시술 후 약 1시간 반이 지난 시점
간호사 선생님 왈 : 환자분 ㅠ 마취 너무 못깨서 걱정했어요. 그리고 지금 보호자분이 1층에 계시대요! 영양제 다 맞고
괜찮아지면 내려가셔요!
.....? 네?
알고보니 제정신이 아닐 때 엄마에게 전활 걸어
“아파ㅠㅠㅠ” 하며 오열을 했다고 한다..
(회사 간 남자친구에게도...)
그래서 엄마가 데리러 온 것..
ㅜㅜ
영양제(비급여)를 다 맞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환자분! 용종 다 잘 제거 했다고 하시고, 일주일 뒤에 조직검사 결과랑 후에 출혈 나는거 있는지 확인하러 한번 더
내원하시면 되요~(친절해.. 감사했어요) 라는
선생님들의 말 끝으로
“감사합니다” 하며 1층으로 내려갔다.
암튼 엄마와 상봉 후 약을 처방 받았고
엄마가 “브런치 먹으러 갈까?” 했지만 나는
“엄마 갈비탕 먹자 갈비탕” 하여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갈비탕과 소고기국밥 각1개씩 시켜서 서로 나눠먹고
집에 온 뒤 하루이상을 내리 잔 것 같다.
▪️ 개인적 생각 : 바로 일상생활은 해도 된다하지만,
시술 당일과 그 다음날은 쉬는게 좋은 것 같다.
“난 근데 이틀까진 배가 아팠어..”

4/6 (수술 1주일 뒤)
1주일이 지난 시점 간단한 변화를 이야기 하자면
✔️1-3일차까지는 출혈+아랫배 통증 있었음.
하루 반나절 출혈은 생리 3일째? 정도
통증은 약간 생리 4-5일째 느낌
✔️4-5일차 되니 출혈 거의 없어졌으나, 애매~~한 정도
컨디션은 80프로 돌아옴.
✔️6일차 부터 정말 말짱해짐. HP 100 완료.
외래 접수 해서 약 1시간동안 대기 후
원장님을 만났고, 문 열자마자
“조직검사 결과 걱정 안해도 되요.
단순 폴립(과오종)이야 > 좋은 소식”
해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근데.. 폴립은 생기면 재발률이 높아..
더군다나 우린 질환이 있잖아? 주기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하시며 내시경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진짜 미치게 좌절감을 느꼈다.
하늘밖에 원망을 할 수가 없다. 누굴 원망하겠냐만은
내 의료기록이니 첨부를 할 순 없지만
선생님 말에 의하면
“자궁이 폴립으로 가득 차 있었어..” 하시며
시술 전 영상 및 사진을 보여주셨고
생각보다 더 심한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그래도 시술 잘 끝났어. 봐봐” 하며
깨끗해진 자궁을 보여주셨는데 이렇게라도 수습(?)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 내 자궁 눈치 챙겨라. 다른 장기도 힘들다 -
그리고 초음파 까지 한번 더 보고,
6개월마다 정기검진 받고 용종 생기는 추세 봐서
재시술을 하자고 하셔서 “알겠슴니다” 하며
인사하고 나왔다.
아! 자궁내시경 수술 비용은 당일퇴원(전 실비 서류는 통원 외래로 받았습니다)으로, 해서 34만원 나왔다.
- 영양제 14만원은 비급여 -
이후 실비 서류를 챙겨서 귀가한 다음
개인 할 일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건강합시다 모두 -
이상 자궁내시경 후기이며, 제가 왜 이런 수술(시술)을
알아보고 시술을 하게 되었는지 대한 계기를
짧게 풀고자 합니다.
저는 2022년(27세, 만 25세)건강검진 당시,
기본건강검진+위대장내시경+갑상선초음파 를
추가하여 검진을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대장내시경..? 벌써...?” 라고 말을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검사 후 결과를 듣던 중, 다른곳은 이상이 없으나
검사를 추가한 대장-갑상선 에서
이상소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장 : 어린데 용종이 많다. 큰병원 가봐라 / 갑상선 : 혹이 많은데, 조직검사 하나 해봐야 할 것 같다)
.....? 하며 일단 시키는 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이후 아산병원에서 외래를 보며, 갑상선은 지켜봐도 된다 라는 의견을 받았지만 소화기내과(대장)의 경우

“뭔가 이상하다. 유전자검사 하나 하고 가라” 하며
채혈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외래진료에서 기절초풍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유전자 변이가 있다. (Pten 유전자변이) 이건 죽을때까지 지켜봐야하고, 과오종(양성 혹)이 온몸에 생겨서
다른 일반 사람보다 악성종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당황스럽다 못해 어이가 없어서
왜..? 왜 나한테...? 이런일이생겨? 하면서 ㅋㅋㅋ
몇날몇일을 울었다.
이후 의학유전학센터 진료까지 보게되면서
서울아산병원 이범희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바로 산정특례 까지 적용되었다.
“유전자변이가 있지만, 없어도 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사전에 점검하고 확인한다고 생각해라. 너 진짜 오래 살걸? 너 대장내시경 검사 안했으면 몰랐을거 아니야” 하며 위로도 해주셨다. > 이 위로로 버텼다.
그리고 시키는대로 3-5일씩 입원해가며
전신 검사를 받았다.
(2022-3년, 2번 진행 완료)
그러나 아산병원(뿐 아니라 대학병원 전체)은
악성종양 환자들 아니고서야 양성종양이 있는 사람은
“지켜봅시다” 라고만 하는데,
> 그래서 내 경우도 의학유전학센터 교수님이
빈 검사 시간대에 요리조리 넣어주셔서 검사 하는 것..
- 근데, 현재 시국도 그렇고. 나 입원은 할 수 있는거여? -
이번 용종 수술의 경우, 내막용종이 있는걸 원래 알았지만
뭔가... 하고 싶어서 그냥 내발로 간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질환이라, 몸에 이상
혹이 발견되거나 지금처럼 나만의 촉으로 병원에 가서
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상황 ㅎ
그래서 매년 전신스크리닝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아직도 왜 나한테 이런일이? 라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를 치지만
사전에 미리 방지한다 생각하며 멘탈관리를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최근 시국으로 인해 입원 후 검사가 될지 안될지 장담을 할 수가 없어서(아산병원 상담 직원도 이렇게 말했음. 암환자들도 예약 잡기 어렵다고)
위-대장내시경도 전문병원 검진 예약을 잡은 상황이다.
언제 의료 이게
풀리려나~~~ 우리 좀 살려주라~~~!
이상 썰은 그만 풀겠습니다 ㅎ
이 글을 보신다면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뭔가 나만의 촉이 온다면, 바로 병원가서 검진 받아보세용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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